마음 맞는 직장동료들이 농촌 일손돕기에 나섯다. 오늘 농촌 일손돕기는 특별한 의미가 있다. 고향이 거제도인 동료의 부모님을 즐겁게 해 드리기 위한 일손돕기였다. 농사 근처에도 가 보지 못한 나도 모를 심으러 나섯다. 농사 일을 전혀 못하는 줄을 뻔히 알면서도 같이 가자고 해 준 동료들이 고마웠다. 모처럼 맞은 황금 연휴이지만 평소 출근시간보다 한시간이나 서둘러 팔용동 5주택 앞 집결지에 모였다. 열명이 가기로 했었는 데 도리어 한명이 더 나왔다. 열한명의 일행이 두대의 차에 나눠타고 출발했다. 처음 모내기에 따라나선 나는 묘한 설레임까지 있었다. 준비한 김밥을 아침으로 먹으며 거제대교를 지나 옥표 삼성조선소를 지나 구비 구비 산으로 접어들었다. 창원에서 두시간 남짓 걸려 도착한 곳은 연초면 천곡리라는 곳으로 연초땜 위편에 아담하게 펼쳐진 산자락에 계단식으로 펼쳐진 논들이 보였다. 우리가 해야 할 일이 무엇인지 금방 알 수 있었다. 제법 넓어 보이는 논에 할머니와 할아버지 두분이 부지런히 모를 심고 있었다. 우리도 서둘러 작업준비를 했다. 모두가 준비해 온 작업복으로 갈아입고, 팔에는 토시를 차고 또 특별히 준비한 몸빼바지를 입은 한 동료 때문에 우리들을 더욱 즐겁게 했다. 논두렁에는 막걸리와 김치, 두부가 준비되어 있었다. 아들 친구들이 모를 심어주러 온다고 하니 미리 준비해 두었던 모양이다. "어서들 와서 한잔씩 해" 일흔을 훌쩍 넘기셨다지만 정정하신 어른이 아들 친구들을 돌아보며 반가와 한다. 모줄을 잡을 사람, 모판을 정리할 사람, 모를 심을 사람을 정해 일을 시작했다. 눈 두렁에서부터 걷는 발걸음이 기우뚱 거린다. 좋은 안전화로 보호받던 발바닥이 모난 돌맹이들이 찔러댄다. 질퍽한 논 흙이 발목을 잡기도 하고, 구부리고 모를 심다보니 허리가 뻐근하기도 하지만 어른이 기뻐하는 모습이 힘든 줄을 모르게 만든다. "둘째가 삼성조선에 다니고, 사위가 LG전자에 다니는 데 다 소용없어 두산이 최고여" 큰 회사에서 이렇게 먼데까지 와서 모를 심어준다는 것이 무엇보다 기분이 좋으신 모양이다. 오랜만에 시골에 젊은(?) 40대와 50대들이 모여 모를 심고있으니 동네 노인들이 하나 둘 내다보고 논두렁에 들러본다. 그때마다 어른은 "내 아들이 두산에 다니는 데 이렇게 모를 심으로 여기까지 왔어" 큰 소리로 자랑한다. "동네 노인들은 참 보기가 좋구먼"하며 부러운 눈초리를 한번씩 던지고 간다. 우리는 목표를 일을 끝내고 점심을 먹기로 했다. 괜스리 점심을 먹는다고 술이라도 한잔 걸치면 오후 일이 망쳐질 것 같아서 할 일을 정해 놓고 모두 마치면 점심을 먹기로 했다. 서너시간 열심히 모를 심으니 거지반 일이 끝나간다. 모 줄을 걷고, 모판을 치우고 남는 모는 개천 옆에 던져 놓았다. 비록 오래되고 낡은 집이지만 정갈하게 꾸며 놓은 시골집에서 늦은 점심을 맛있게 먹었다. "아버님 가을 나락 벨 때도 우리를 불러 주세요" 우리 일행은 인사를 하고 동료의 집을 나섯다. 아직 해가 많이 남아 나선김에 거제도를 한바퀴 돌아보기로 했다. 먼저 해금강에 들러 기념사진도 찍고, 경치가 좋다는 곳을 돌아보고 창원으로 돌아왔다. 비록 팔은 그을리고 발바닥에는 상차 투성이지만 우리는 그보다 더 크고 아름다운 함께하는 우리들의 세상을 배워왔다. 이번 처럼 푸근하고 기분좋은 피로감은 아마 느끼기 힘들 것이다.
마음 맞는 직장동료들이 농촌 일손돕기에 나섯다.
오늘 농촌 일손돕기는 특별한 의미가 있다. 고향이 거제도인 동료의 부모님을 즐겁게 해 드리기 위한 일손돕기였다.
농사 근처에도 가 보지 못한 나도 모를 심으러 나섯다. 농사 일을 전혀 못하는 줄을 뻔히 알면서도 같이 가자고 해 준 동료들이 고마웠다.
모처럼 맞은 황금 연휴이지만 평소 출근시간보다 한시간이나 서둘러 팔용동 5주택 앞 집결지에 모였다.
열명이 가기로 했었는 데 도리어 한명이 더 나왔다. 열한명의 일행이 두대의 차에 나눠타고 출발했다.
처음 모내기에 따라나선 나는 묘한 설레임까지 있었다.
준비한 김밥을 아침으로 먹으며 거제대교를 지나 옥표 삼성조선소를 지나 구비 구비 산으로 접어들었다.
창원에서 두시간 남짓 걸려 도착한 곳은 연초면 천곡리라는 곳으로 연초땜 위편에 아담하게 펼쳐진 산자락에 계단식으로 펼쳐진 논들이 보였다.
우리가 해야 할 일이 무엇인지 금방 알 수 있었다.
제법 넓어 보이는 논에 할머니와 할아버지 두분이 부지런히 모를 심고 있었다.
우리도 서둘러 작업준비를 했다.
모두가 준비해 온 작업복으로 갈아입고, 팔에는 토시를 차고 또 특별히 준비한 몸빼바지를 입은 한 동료 때문에 우리들을 더욱 즐겁게 했다.
논두렁에는 막걸리와 김치, 두부가 준비되어 있었다.
아들 친구들이 모를 심어주러 온다고 하니 미리 준비해 두었던 모양이다.
"어서들 와서 한잔씩 해"
일흔을 훌쩍 넘기셨다지만 정정하신 어른이 아들 친구들을 돌아보며 반가와 한다.
모줄을 잡을 사람, 모판을 정리할 사람, 모를 심을 사람을 정해 일을 시작했다.
눈 두렁에서부터 걷는 발걸음이 기우뚱 거린다. 좋은 안전화로 보호받던 발바닥이 모난 돌맹이들이 찔러댄다. 질퍽한 논 흙이 발목을 잡기도 하고, 구부리고 모를 심다보니 허리가 뻐근하기도 하지만 어른이 기뻐하는 모습이 힘든 줄을 모르게 만든다.
"둘째가 삼성조선에 다니고, 사위가 LG전자에 다니는 데 다 소용없어 두산이 최고여"
큰 회사에서 이렇게 먼데까지 와서 모를 심어준다는 것이 무엇보다 기분이 좋으신 모양이다.
오랜만에 시골에 젊은(?) 40대와 50대들이 모여 모를 심고있으니 동네 노인들이 하나 둘 내다보고 논두렁에 들러본다.
그때마다 어른은
"내 아들이 두산에 다니는 데 이렇게 모를 심으로 여기까지 왔어"
큰 소리로 자랑한다. "동네 노인들은 참 보기가 좋구먼"하며 부러운 눈초리를 한번씩 던지고 간다.
우리는 목표를 일을 끝내고 점심을 먹기로 했다.
괜스리 점심을 먹는다고 술이라도 한잔 걸치면 오후 일이 망쳐질 것 같아서 할 일을 정해 놓고 모두 마치면 점심을 먹기로 했다.
서너시간 열심히 모를 심으니 거지반 일이 끝나간다.
모 줄을 걷고, 모판을 치우고 남는 모는 개천 옆에 던져 놓았다.
비록 오래되고 낡은 집이지만 정갈하게 꾸며 놓은 시골집에서 늦은 점심을 맛있게 먹었다.
"아버님 가을 나락 벨 때도 우리를 불러 주세요"
우리 일행은 인사를 하고 동료의 집을 나섯다.
아직 해가 많이 남아 나선김에 거제도를 한바퀴 돌아보기로 했다. 먼저 해금강에 들러 기념사진도 찍고, 경치가 좋다는 곳을 돌아보고 창원으로 돌아왔다.
비록 팔은 그을리고 발바닥에는 상차 투성이지만 우리는 그보다 더 크고 아름다운 함께하는 우리들의 세상을 배워왔다.
이번 처럼 푸근하고 기분좋은 피로감은 아마 느끼기 힘들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