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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나라
이제는 완성할 때다. 중반기의 완성을 위해
두번째로 맞이하는 사춘기


[저녁 늦은 시간에]

요즘 제 2의 사춘기를 겪고 있습니다.

그래서 자주 글도 보내지 못하고, 혼자 끙끙 앓고 있답니다.

뭐 때문에 사는지 삶에 목표를 잃었습니다.

이렇게 솔직하게 글을 쓸 수 있는 상대가 있다는 것이 제게는 행복하게 생각되는군요.

가족에 대한 의무 때문에 사는 것인지.

매일 계속되는 내일에 대한 불안으로 오늘을 열심히 사는 것인지.


이런 저런 거창한 이유를 만들어 달고 싶지만, 오늘 만큼은 우리 앞에서 솔직해 지려합니다.

정확하게 이유도 알 수 없고, 단지 내가 왜 이렇게 치열하게 나름대로 열심히 사는지 이유를 잃었습니다.

1월 9일 배달호의 죽음을 보고, 정신없이 4월 7일까지 문제 해결을 위해 뛰어다니는 사람들을 보면서 

많은 생각을 했습니다.

 

올해 들어 이렇게 심각하게 글을 보내는 것이 아마도 처음일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두산중공업 소식지에 성심회보에 이제는 사내 테레비에까지 나서서 떠들어대고 있지만, 

나 자신이 무슨 이야기를 하는지 영혼이 빠져버린 헛소리 같은 느낌입니다.

들어도 상관이 없고, 듣지 않아도 상관없는 한낫 소음에 불과한 이야기 들 뿐이라는 생각입니다.

하나 부족할 것이 없고, 내게 주어진 일이 어렵거나 힘든 것도 아닌데...

왜 이렇게 방황하게 되었는지 아직 이해가 되지 않습니다.

겉으로는 허허 거리며 사람들과 만나고, 또 농담을 주고 받으며 지냅니다.

또 만나는 사람마다 "열심히 살자", "최선을 다하자"라고 이야기 합니다.

무엇을 위해서 열심히 살고, 무엇 때문에 최선을 다하자는 것인지 도무지 이해가되지 않는 헛소리를 하고 있다는 

생각이 문득 문득 나를 괴롭힙니다.

누군가가 나이를 먹으면 두번째로 찾아오는 사춘기를 맞이한다고 합디다.

내가 지금 그 나이가 되었는 모양입니다.

당분간 훌훌 떨어버리고 어디론가 여행이라도 하고 싶지만, 가고 싶은 곳도 없고. 또 나서기 조차 귀찮다는 생각입니다.

가장 편안하게 생각되는 곳이 우습게도 바로 이곳입니다.

미우나 고우나 얼굴을 마주댈 수 있는 친구들이 있는 곳.

편안하게 털어 놓을 수 있는 곳. 또 그런 사람들이 모여있는 이곳이 가장 편안합니다.

그런데 내가 왜 삶의 목표를 잃었는지는 지금도 알 수 없습니다.

그냥 굴러가는 대로 굴러가고 있다는 것 뿐.

미친듯이 열정적으로 살아가는 내가 목표를 잃었으니, 목표잃은 미사일이 날아가고 있는 듯 위태 위태한 느낌입니다.

아직은 철저하게 나 자신을 절제할 수 있다고 생각하고 있으니 조금이나마 위안이 됩니다.

대낮의 호롱불이 생각납니다.

환한 태양이 떠있는 지금 호롱불은 아무 소용이 없겠지요.

 

내가 무슨 의미로 가장 친한 동료들에게 이런 이야길 늘어놓고 있는지 나도 모릅니다.

단지 그렇다는 이야기지요.

역시 난 폭풍우가 몰아치는 한 가운데 서서 당당히 맛서 나가야 살 맛을 느끼는 그런 체질인 모양입니다.

아니면 우리끼리 모여서 하는 이야기처럼 매일같이 취한 듯 살아온 삶이 천천히 그 취기가 이제야 깨는 모양입니다.

이제 제 정신으로 열심히 살 수 있도록 해야 겠지요.

이제 취한 듯 살아온 나를 돌아보며 새롭게 시작하도록 해야겠지요.

hyserapina
2003-05-15 14:14:11

언제나 그렇습니다..

미친듯 현실에 충실하며 살지만.. 지나고보면... 뭘위해 나 미치도록 달렸던가..?

하는.. 회의감이 밀려옵니다..

꿈!! 전 그 큰 걸 잃은지 좀 된듯합니다.. ㅜ.ㅠ

뭘위해 뛰고 최선을 다하는질 모릅니다..

새롭게 시작해보려 늘 노력한다 하지만 역시 늘 제자리일 뿐이란 생각뿐입니다.. ㅡ.ㅜ

드뎌 2년 넘던 솔로생활을 접었습니다..

그완 4년동안 쭈욱~ 조은 오누이였는데....

감정은 참 묘합니다..

모르는 새.. 정이.. 사랑으로 변해버린 것입니다..

그는.. 저와의 새로운 시작으루 목표가 생기고 살맛을 찾았다 말합니다..

그런데 전... 오히려 나태해집니다..

그의 사랑속에서 그냥.. 쉬고 싶은 맘이 우선이 되어버립니다..

열심히 살아보겠다고 발버둥치던 제가 그완 반대로 저의 목표를 잃어갑니다..

이러는데두 저 잘하고 있는 거 맞는겁니까..? ㅜ.ㅠ

새로운 시작대신... 무언가를 잃어가는 기분입니다...

그런데두 저 잘하고 있는 거 맞는겁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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