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직업이 글써서 먹고사는 직업인데, 요즘은 어찌나 글이 안되는지... 마음이 고와야 글도 되고, 사람도 되는 것인데. 아무래도 난 우리 가족과 참 다른 점이 너무 많아. 성격 모질지, 잔정없지, 내가 생각해도 너무 내 성격이 차가와. 퇴근해 들어가는 시간이 보통 밤 11시는 넘어야 되거든 그렇다고 특별히 하는 일은 없어. 그저 혼자 사무실에 남아서 책보고, 음악듣다가 들어가는거야. 왜냐하면 집에가서 테리비 보는 것보다는 훨씬 값어치 있는 시간이라고 생각되거든. 요한이가 "아빠 보고싶다" 소리를 하지. 그렇지만 요한이는 요한이의 삶이 있고, 난 내 삶이 있는 거잖아. 고등학교 좋업하면 네가 알아서 살아가라는 이야기를 요즘도 종종해. 또 내 아들이라고 특별히 생각하는 것은 없다. 능력이 있는 사람, 노력하는 사람에게 투자하는 것이지 내 아들이라고 노력도 하지 않고, 능력도 없는데 투자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요한이 한테 종종 이야기를 하지. 그리고 공부하라는 이야기는 제 에미나 하지. 난 무조건 하고싶은 것 하라고 이야기하지. 모든 삶은 본인의 책임이니 나중에 나보고 원망하지 않도록 네가 하고싶은 것을 내가 힘 닿는데 까지 도와주겠다고 할 뿐이지. 제 에미한테는 대들기도 하지만, 나와는 완전히 부자지간이 아니라 친구지간이야. 내가 원하는 것도 없고, 또 요한이가 내게 바라는 것도 별로 없어. 그냥 서로 같이 가족이니까 18살까지 부양의 의무가 있어 같이 있다는 정도야. 너무 심하지. 그러나 난 너무 심하다고 생각하지 않아. 내가 요한이를 만든 것이 아니거든 단지 내게 맡겨진 소중한 하나의 영혼일 뿐이야. 솔직히 난 올챙이 한마리도 만들지 못하잖아. 내가 생각해도 요한이에게 회초리를 든 것은 단 한번뿐이야. 그것도 6살때인가 기억도 가물가물하지 그런데 그 기억은 요한이나 내게 평생을 갈거야. 단 한차레 회초리로 종아리를 때린 것이지. 그 이후 모든 삶에 선택을 요한이 본인이 하도록 난 도와줄 뿐이야. 내가 생각해도 나 자신이 징그러울 정도로 차갑다. 그런데 사람들이 날 좋아한다는 착각으로 열심히 살아가는 거지. 나를 필요로 하는 사람은 날 좋아하겠지. 뭐 그런 생각이야. 못됐지. 나도 그렇게 생각해. 그래서 아마도 가족 중에 가장 정이 안가는 형제이기도 하잖아. 나도 알고 있어. 앞으로 고쳐야 되는데 쉽지가 않다. 나같은 남자를 남편으로 같이 산다면 어떨까? 참 힘들거야 그렇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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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3-05-12
조회 : 277
댓글 : 1
엄마는외계인
2003-05-12 21:58:34
자기 생활을 가지는 것도 중요하지만..가족과 함께 하는 것 또한 자기 생활이 아닐까요?
티비는 재미 없어도 티비를 보며 과일 먹으며 가족과 함께 얘기 한다는 것 자체가 행복이고..가족구성원의 가쁨이 아닐까요..? 함께 하는 기쁨... 혼자이고 싶을때도 있지만.. 작은 거 하나 나누는 정이 행복이고 기쁨이라고 생각합니다........................>쿨 생각..
요즘은 어찌나 글이 안되는지...
마음이 고와야 글도 되고, 사람도 되는 것인데.
아무래도 난 우리 가족과 참 다른 점이 너무 많아.
성격 모질지, 잔정없지, 내가 생각해도 너무 내 성격이 차가와.
퇴근해 들어가는 시간이 보통 밤 11시는 넘어야 되거든
그렇다고 특별히 하는 일은 없어.
그저 혼자 사무실에 남아서 책보고, 음악듣다가 들어가는거야.
왜냐하면 집에가서 테리비 보는 것보다는
훨씬 값어치 있는 시간이라고 생각되거든.
요한이가 "아빠 보고싶다" 소리를 하지.
그렇지만 요한이는 요한이의 삶이 있고, 난 내 삶이 있는 거잖아.
고등학교 좋업하면 네가 알아서 살아가라는 이야기를 요즘도 종종해.
또 내 아들이라고 특별히 생각하는 것은 없다.
능력이 있는 사람, 노력하는 사람에게 투자하는 것이지
내 아들이라고 노력도 하지 않고, 능력도 없는데 투자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요한이 한테 종종 이야기를 하지.
그리고 공부하라는 이야기는 제 에미나 하지.
난 무조건 하고싶은 것 하라고 이야기하지.
모든 삶은 본인의 책임이니 나중에 나보고 원망하지 않도록
네가 하고싶은 것을 내가 힘 닿는데 까지 도와주겠다고 할 뿐이지.
제 에미한테는 대들기도 하지만, 나와는 완전히 부자지간이 아니라
친구지간이야.
내가 원하는 것도 없고, 또 요한이가 내게 바라는 것도 별로 없어.
그냥 서로 같이 가족이니까 18살까지 부양의 의무가 있어 같이 있다는 정도야.
너무 심하지.
그러나 난 너무 심하다고 생각하지 않아.
내가 요한이를 만든 것이 아니거든
단지 내게 맡겨진 소중한 하나의 영혼일 뿐이야.
솔직히 난 올챙이 한마리도 만들지 못하잖아.
내가 생각해도 요한이에게 회초리를 든 것은 단 한번뿐이야.
그것도 6살때인가 기억도 가물가물하지
그런데 그 기억은 요한이나 내게 평생을 갈거야.
단 한차레 회초리로 종아리를 때린 것이지.
그 이후 모든 삶에 선택을 요한이 본인이 하도록 난 도와줄 뿐이야.
내가 생각해도 나 자신이 징그러울 정도로 차갑다.
그런데 사람들이 날 좋아한다는 착각으로 열심히 살아가는 거지.
나를 필요로 하는 사람은 날 좋아하겠지.
뭐 그런 생각이야.
못됐지.
나도 그렇게 생각해.
그래서 아마도 가족 중에 가장 정이 안가는 형제이기도 하잖아.
나도 알고 있어.
앞으로 고쳐야 되는데 쉽지가 않다.
나같은 남자를 남편으로 같이 산다면 어떨까?
참 힘들거야
그렇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