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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나라
이제는 완성할 때다. 중반기의 완성을 위해
꽃 보다 아름다운

우리 부장이 상무로 진급을 했다.
여기 저기에서 꽃들이 들어왔는데, 그 중에 하나를 가지고 하라고 하길래 춘란을 하나 집어들었다.
화려한 서양란에 가려서 조금은 초라해 보였다.
집에 가져가니 아내가 무척이나 춘란을 좋아했다.
목욕탕에서 샤워를 시키고, 안방 서랍장 위에 자리를 잡았다.
사무실에서 초라해 보이던 춘란이 안방에 자리를 잡아놓으니 얼마나 기품이 있는지 새삼스럽게 보인다.
그래서 난을 사랑하는 사람들이 많은 모양이다.
군자란이 화려한 꽃을 피우고 있었지만, 그 화려함은 춘란의 기품과 멋지게 흐드러진 멋에 가려서 도리어 화장한 아줌마의 모습으로 전락해 버렸다.
안방에 놓아둔 춘란의 모습이 사무실에 와 있는 지금도 아른 아른 거린다.
멋은 화려함에 있는 것이 아니고, 기교에 있는 것은 더욱이 아니다.
그저 자연스럽게 어우러질 때 참다운 멋이 우러나는 모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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