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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날을 준비하고 당당히 실천하는 우리 노동자의 모습을 기대
암담한 현실이지만 언제나 노력하며 최선을 다하는 자세를 가지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몇일 전 현장에서 뜻을 같이하는 동지들을 만나 우리 마음을 표현하는 프래카드라도 하나 걸자라는 제안을 했습니다.
제가 제안한 구호는 "나부터 똑바로 살자"라는 것이었습니다.
그러자 동지들이 껄껄 너털웃음을 터뜨리며 이렇게 이야기 하더군요.
"유반장이야 그렇게 써도 당당할 수 있겠지만, 많은 사람들에게 너무 부담을 주는 것 아니야?"
똑바로라는 잣대는 자신이 정한 잣대일 것입니다. 내가 보기에는 똑바로이지만 다른 사람에게는 삐뚤게 보일 수도 있다는 이야기지요.
모든 사람이 다 똑바로라는 것이 있을 수 없다는 생각이 들어서 제 생각이 얼마나 짧은 생각이었는지 되돌아 볼 수 있었습니다.
지난 1월 9일 분신사건이 일어난지 벌써 두달이 가까와 지는군요.
저는 지난 2002년이 우리회사의 노사관계에 한 매듭을 짓는 중요한 시점이라고 생각하고 나름대로 많은 제안을 했고, 큰 전환점을 이뤄냈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러나 그것이 얼마나 어설픈 혼자만의 생각이었는지 다시한번 깨닭게 해 주더군요.
현 시점에서 우리의 큰 희생과 고귀한 하나의 목슴을 헛되이 하고 싶지는 않습니다. 이런 희생의 결과로 뭔가는 우리가 얻어야 할 것입니다.
우리의 노사관계에 있어서 노사 협상은 저의 건방진 생각인지는 몰라도 협상이 아니라 일방적인 구걸행각에 불과하지 않았는가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일방적으로 당한다는 느낌을 받는 것은 우리가 너무 협상을 할 상품이 궁색했던 것입니다.
제가 존경하는 전태일 열사의 모습에서 그가 주장한 것은 "근로기준법"을 지키라는 당당한 요구였습니다.
그러나 오늘의 노동자들이 요구하는 것은 무엇입니까? 고소고발을 취하하라, 부당징계 철회하라, ...
도전해야 할 우리가 도리어 도전을 막아내기에 급급했고, 결국은 임단협이 너무 근로자들에게 유리하게 되었으니 이를 축소하자는 것에 합의하는 어이없는 결과를 가져왔습니다.
너무도 잘 알고 있는 일을 이렇게 다시 이야기하는 것은, 잘못된 것을 알았다면 힘들고 어렵겠지만 돌아가서 다시 시작하는 것이 가장 바람직한 방향이란 생각입니다.
2월 25일 폭행 사건은 이제 금속노조는 돌이킬 수 없는 선을 넘었다고 생각합니다.
폭행, 절도, 회사의 치밀한 계산에 의한 유도작전에 말려들었다고 주장하고 있는 노동조합의 모습을 볼 때 한없이 안타까왔습니다.
과연 일천만 노동자를 이끌겠다고 나선 투사들이 쇠파이프를 들고 아무런 무장도 하지 않고 대응도 하지 않는 경비사원을 때리고, 경비사원들에게 줄 간식과 지갑을 훔쳐갔다는 이야기까지 듣는다면 그 무리들은 노동 투사들이 아니라 폭행 절도 협의자 일 뿐이라고 봅니다.
지난 98년에 조합원이 사장실 점거 사건 때 만년필 두자루를 분실한 사건이 있었습니다.
당시에 한 자루는 결국 찾지 못했지만, 한 자루는 되돌려주고 정중히 사과했습니다. 그래도 그때는 이런 모습을 보여준 당당한 노동조합이었습니다.
이번 폭행 절도사건은 현재의 조합활동이 얼마나 잘못되었는지 그대로 보여주는 사건이라고 봅니다.
다행히 우리회사의 조합원들은 거의 참석하지 않은 것이 그나마 큰 위안이고 다행이라고 생각합니다.
이런 일이 있기까지 우리들의 책임입니다.
당당하게 잘못된 것을 잘못되었다고 이야기하지 못한 책임, 일부 목소리 큰 사람들과 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