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깜짝 놀란 일들을 돌아보면 어떤 것이 있었을까? 육영수 여사가 돌아가신 날 일게다. 노량진 극장에서 영화를 보고 나왔는데, 노을이 너무나도 노랗게 물들어 있었다. 온 동네가 황금빛 노란 물결 속에 있어서 참 이상하다 했더니 그날 저녁 뉴스에 육 여사가 돌아가셨다고 했다.
그 다음에 놀란 것이 군에 복무하고 있을 때였다. 미군과 같이 근무를 하고 있는데 미군들이 비상이 걸려서 모두 단독 군장 차림에 작전용 지프 가 들락 날락 바쁘게 움직였다. 뭔 일이 있는 모양이다 했는데, 다음 날부터 우리가 죽는 줄 알았다. 박 대통령이 돌아가셨단다. 손톱깍고 머리카락 잘라 봉투에 넣고 따블빽 싸서 넣어두고 총에 실탄을 재어놓고 24시간 대기에 들어갔다.
내가 깜짝 놀란 일들을 돌아보면 어떤 것이 있었을까?
육영수 여사가 돌아가신 날 일게다.
노량진 극장에서 영화를 보고 나왔는데,
노을이 너무나도 노랗게 물들어 있었다.
온 동네가 황금빛 노란 물결 속에 있어서 참 이상하다 했더니
그날 저녁 뉴스에 육 여사가 돌아가셨다고 했다.
그 다음에 놀란 것이
군에 복무하고 있을 때였다.
미군과 같이 근무를 하고 있는데
미군들이 비상이 걸려서 모두 단독 군장 차림에
작전용 지프 가 들락 날락 바쁘게 움직였다.
뭔 일이 있는 모양이다 했는데,
다음 날부터 우리가 죽는 줄 알았다.
박 대통령이 돌아가셨단다.
손톱깍고 머리카락 잘라 봉투에 넣고
따블빽 싸서 넣어두고 총에 실탄을 재어놓고
24시간 대기에 들어갔다.
그리고 또 놀란 일이 있었던가?
소소한 일들이 너무도 많았지.
그렇지만 그것들이 나를 놀라키지도 않았고
나 또한 그 이후에 별로 노랄만하다고 느낀 것이 없다.
내가 나이 먹었기 때문인가?
아마도 그래서 그런 모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