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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멀리 광양으로 워크숍을 간다.
말이 워크숍이지
저녁에 가서 이야기를 나누고
내일 오전에 잠깐 족구나 하다가
근처 절을 돌아보고 돌아오는 일이다.
어제는 레이저 프린터 한 대를 들여 놓았다.
아들과 함께 설치를 하는데
아들은 설명서를 읽어주고 나는 아들이 읽어주는 대로
장치를 설정하는 것이다.
성공적으로 프로그램까지 인스톨을 완료했다.
그때 목욕탕에서 빨갛게 피부를 익힌 아내가 들어섰다.
어머 프린터가 참 예쁘네 하고 한 마디 칭찬을 한 후
낮에 사온 옷 가지이며
피아노 학원 선생과 오뎅 가게에서 만난 이야기를 늘어 놓는다.
아들은 피아노 악보를 뽑으며 신이 났다.
나는 할 일 없이 쫓기어 내 노트북을 켰다.
우리는 가족이다. 함께 살지만 각기 저 할 말과
저 할 일에 너무 열중인 것 같다.
나는 그들 틈에서 용케도 잘 들어주고 있다.
그것이 행복이라고 자족하면서...